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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히어로의 등장, 빈센조

by All about the World 2023.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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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히어로의 등장

최근 한국드라마의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다크히어로입니다. 빈센조뿐만 아니라 모범택시 또한 민간의 사적제재를 다루는 드라마로 바로 다크히어로를 등장시켜 악인을 물리치는 내용입니다. 이제훈이 연기한 모범택시도 이런 다크히어로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런 다크히어로의 등장은 우리 사회의 고민해야 할 부분을 조명하는 것 같습니다. 피해자가 공권력 또는 공적인 기관을 통해 적절한 처벌을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빈센조에서 등장하는 고용관계, 계약관계 등의 특수 관계에서 가해자가 적절한 처벌을 받기 어려운 것이 지금 한국의 현실입니다. 이런 부분을 잘 조명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법치주의를 강조하며 그동안 한국사회는 법 안에서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를 유지시키는 것을 고민해왔고 이것이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득불균형이 심해지고 예전과 같은 신분이 나뉘지는 않지만, 사회적 지위의 차이가 심해지는 이 사회에서 과연 법이, 우리를 적절하게 대변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주제인,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도 있듯이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돈이 많을수록, 법원의 결정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것이 바로 최근 등장하기 시작한 다크히어로를 주제로 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사적제재가 늘 옹호되어서만은 안되겠지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과 분노를 이 다크히어로를 통해 해소하라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일반 국민들, 특히 서민들이 느끼고 있는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서 우리의 사법시스템이 변화해야 하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빈센조, 다크히어로의 시작

 

한국의 전통적인 주인공, 특히 히어로들은 전형적인 특징이 있었습니다. 바로 권성징악이죠. 수많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결국 착하고, 바르게 성장하여 악한 사람들을 물리치고, 때로는 그들을 감동시켜 변화시키는 그런 케릭터입니다. 사회적 교훈으로는 큰 영감과 의미가 있겠지만, 실제 사회에서 이런 모델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빈센조가 어느순간 우리 삶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 방영된 모범택시도 비슷한 사적제재를 통한 다크히어로의 등장이라는 측면에서는 동일한 콘셉트를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억울하고 힘든 일을 겪은 사람들이 왜 더 힘들고 숨어야만 하는가. 이런 질문에 전통적인 히어로의 답들로는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크히어로들이 등장했는지도 모릅니다. 법을 위반하고, 거칠고, 착하지 않지만, 약자 편에 서며 악인을 처단하는 모습이 오히려 사람들을 더 움직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빈센조는 시작합니다. 이탈리라 마피아의 변호사인 빈센조는 마피아 내부의 문제가 발생하고, 자의반 타의 반으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금가플라자에 숨겨놓은 금괴를 찾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금가플라자는 철거가 예정되어 있던 곳이었고, 철거를 반대하는 상인과 그를 변호해 주던 홍유찬 변호사와 만나면서 그의 계획이 꼬이게 됩니다. 

 

바벨그룹이라는 대기업이라는 골리앗에 비해 상가 상인들은 매우 작은 존재였습니다. 합법과 비합법을 넘나들며 상가상인들을 괴롭히던 바벨그룹앞에 빈센조가 막아섰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평생 배워온 이탈리아 마피아의 방식으로 바벨을 상대하게 됩니다. 받은 피해의 몇 배를 되갚아주는 단순한 마피아의 방식으로 싸운 빈센조는 결국 상가사람들도 지키고, 홍유찬 변호사의 딸이었던 홍차영 변호사와의 사랑에도 성공합니다. 

 

처음에는 이탈리아 마피아와 한국 상인들이라는 조합에 어색할것 같았지만, 다크히어로를 설명하는 좋은 백그라운드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

이 드라마에서 또 다루는 문제는 바로 젠트리피케이션입니다. 수없이 많은 유명 거리에서 발생하는 흔한 일처럼 보이는 단어가 바로 젠트리피케이션입니다. 유명해진 거리에 임차된 상인들은 결국 높아진 임대료에 거리로 쫓겨나고,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거나, 아니면 임대인이 직접 그 거리를 구성하는 씁쓸한 자본주의의 민낯입니다. 정부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으려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완벽히 막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인들도 임대인들도 모두 웃으며 살 수 있는 날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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